181127

차라리 다 또라이였으면 좋겠다. 차라리 다 나쁜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다들 좋은 사람이고, 열심인 사람들이고, 잘하는 사람들이고.
헌데 그 안에서 나만 어딘가 부족한, 무엇 하나가 고장나서 제기능을 못하는 인간 같다는 것이 문제다.

매일 밤 두 손 모아 내일은 괜찮기를, 아무일도 없기를, 스스로 더 힘들어지지 않기를 빌어보지만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비난받는 내가 자리에 앉아있을 뿐이다. 

회사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아닌 것 같다는 말은 막연한 추측과 동시에 마지막 남은 방어일지도 모르겠다. 

자격지심. 
열등감.
질투.

요즘에는 이것들이 한데 모여 나를 더 괴롭고 괴롭게만 만들어가고 있다. 
나를 보는 시선,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리면 내얘기를 하면 웃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
나를 싫어하는걸까, 왜일까, 아니야 나라도 내가 싫겠다.
자괴감라는 파도가 나를 삼키면 그 안에서 불안이 계속 밀려와 밀려와 견고하게 쌓아보려고 했던 마음가짐을 자꾸 무너뜨린다.

오늘 쏘아진 비난이라는 화살이 침대 위 내게 날아와 박힌다. 
수없이, 수없이 박힌다. 
나를 향해 비웃던 웃음들 그리고 나의 행동들은 아마 메신저 창에서 카톡방에서 다시 도마위에 올라 신나게 칼질당하고 있겠지?
그럴지 아닐지 나는 모르지만 그 의심, 의심이 나를 갉아먹고있다. 

일이 싫은 건 아닌데 문제는 내가 싫다는 것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나라는 사람을 내가 싫어한다는 것 

왜 난 아무의 도움없이 혼자 해결할 수 없는걸까
왜 난 긴장하면 말을 잘 하지못하는걸까
왜 난 두번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하는걸까 
왜 난 문제없이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걸까 
왜 난 싫으면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걸까 

수백개의 '왜 난'이 꼬리잡기를 하는 느낌 언젠가 꼬리를 자르면 내가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든만큼 이러한 감정들을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다고 믿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 불안감과 의심 그리고 자괴감이라는걸 이미 알고있는데 
속수무책으로 또 당하고 있는걸 보니 역시 난 내가 원하던 강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어떻게 하고싶지도 않다. 
원래 나는 이랬던 사람이었지, 싶다. 항상 불안과 의심을 달고사는 사람이었지.
나의 상처는 어차피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고 이제는 알아달라고 하고싶지도 않다. 
평온했으면 좋겠는데, 불안은 항상 주변을 흐뜨려놓는다. 나는 이제 모르겠다. 어떤 마음을 먹어야 하는지조차 잘 모르겠다.

170504 diary

일종의 무력감 혹은 열패감이 나를 일어서지 못하게 짓누르고 있다. 마치 넘어진 후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처럼, 아니 너무 많이 넘어져서 다시 일어서기를 귀찮아하는 아이처럼 말이지.

알고보니 내가 그렇게 쓸모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더라, 일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었더라 하는 종류의 풍문과 느낌은 이전에도 듣지 못한 바 느끼지못한 바 아니지만 최근에 자라나는 감정은 전의 그것과도 사뭇 다르다.

매일매일 벌로 '나는 바보입니다'를 100번씩 쓰는 깜지를 하는 기분이다. 요즘에는 잠자리에 누워 하루를 복기할 때 뿐 아니라 매초 매분마다 자괴감으로 항상 불안하고 심장이 뛰니, 큰일이다. 모자란 내 모습을 매순간마다 마주하고 또 자의적으로 부족함에 대하여 끊임없이 되새김질 하는 일은 당연히 썩 유쾌하지 않을 뿐더러 더욱 힘이 빠진다.

단순히 '남들보다 잘하지 못해서 괴롭다'라는 감정이 아니다. '나란 인간은 똑바로 하는게 하나도 없네'라는 무력감에서부터 영원히 그 어떤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 같다는 망상으로까지 이어지는 불안감. 최근에는 처음으로 이러다 정신병에 걸리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단순히 특별해지고자 하는 허세말고, 예전처럼 막연한 자가진단말고, 진심으로 걱정이되어서. 정말이지 이 생각에 사로잡혀 자꾸만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고 정신이 아득해지기 때문이다.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은 이젠 들지도 않는다.
영원히 잘하게 될 것 같지도 않고.
다만 어쩔 줄 모르겠는 이마음이, 혼자 술래 없는 술래잡기를 하는 기분이다.
소리나는 쪽을 더듬어 보고 허공에 손도 가로질러 보지만 영영 나 혼자남아 이상태 그대로 아무것도 찾지 못할 것 같은. 
바보인 나만 두고 모두가 집에 가버렸으면 어쩌지?

[옷입기] 가을~초겨울 보여지는 나

뽐뿌 받은 김에 올려보는 최근 옷차림... 최근도 아니지만^^
날씨가 오락가락 아침에 출근하려고 나가면 춥고, 회사가면 덥고. 
갑자기 영하가 됐다가, 17도가 됐다가 그래 나라꼴도 오락가락하는데 날씨라고 뭐^^ 


1.
트렌치_매그 앤 매그
티_버버리
바지_보세
백_A.P.C
로퍼_에이글 

불과 2주 전에 입었던 옷차림인데 이젠 못입음. 아 저 흰바지...진짜 편하고 너어무 예뻤는데 (과거형) 내 세탁 스킬 부족으로 잘못빨아서 얼룩덜룩해지고 헤지게 되어 버렸다.......받은지 2주만에 몇 번 못입고... 그땐 몰랐어 흰색 옷은 절대 어떤 색의 옷과도 같이 빨아서는 안된다는걸. 미안해, 언니도 자취가 처음이라 그랬어. 잘지내. 내년에 다시 살 수 있음 사겠지


2.
스웨터_GAP
백_A.P.C
바지&구두_보세
시계_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흰바지 명복 기리기2. 저렇게 예뻤는데 내가 어쩌다가 널... 널 어쩌다...(말을 잇지 못한다) 내가 제일 좋아했던 가을 스타일링.
버건디 스웨터는 남성S인데 잘입고 있다. 스웨터들은 몰아서 조물조물 울세재로 손빨래. 다신 흰바지와 같은 참사를 일으키지 않을거시야.


3.
라이더재킷_MANGO
티&바지_보세
운동화_잭퍼셀
백_레베카 밍코프 

흰바지 명복 기리기3... 오늘 가죽자켓 입고싶은데 입을 수 있을까!!! 흰 운동화 사고싶어서 고민하다가 잭퍼셀 일본판을 사보았다. 벤시몽 이제 지겨워-_ㅠ 잭퍼셀도 나름 이쁜듯하다. 밑창이 두꺼워서 벤시몽보다 오래 신을 수 있을듯.


4.
남방_유니클로
야상&바지_보세
클러치_오프닝 세레머니

야상은 도쿄에서 산것! 도쿄 쇼핑몰 같은데서ㅋㅋ 베이지/카키/네이비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점원언니에 이치방을 듣고 네이비로삼ㅋㅋ 잘산듯. 클러치 불편해서 잘 안드는데, 요즘은 집앞 나갈때 가끔 든다. 클러치의 비밀은 사은품^^ VDL에서 7만원 이상 사면 주는 클러치당. 수납은 넉넉하게 안되지만, 질은 꽤 괜찮은편이고 오프닝 세러머니 좋아하는 사람(...나)이면 좋아할듯. 


5.
가디건_꼼데가르송
백_멀버리 
바지_보세 

애증의 꼼데 가디건!! 사실 회색이나 남색 사고싶었는데 사이즈가 없었다. 저게 M인데, 꽉껴!!! M사이즈는 저색 하나만 남고 모든 컬러가 솔드아웃. 일단 일본가면 다들 하나씩 사오길래 샀는데, 보풀이 잘 일어나는 재질ㅜㅜ 그리고 라운드라 안에 뭘 입기보다는 얌전하게 단독으로 입는 편이 여성스럽고 예쁘다. 


6.
트렌치_클럽 모나코
스웨터&니트 스커트_보세
구두_보세
백_멀버리 릴리 

어유 거울 더러워^^ 오랜만에 여성스럽게 입었다 (=소개팅 아니면 공적인 자리라는 뜻) 회사에 예쁘게 입고 가고싶은데 잘 안된다. 단거리에서 출퇴근하면 일찍 출근해 신문 읽고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55분 도착;; 그래도 눈화장이 아까워서 하드렌즈를 맞췄다.


7.
코트_보세
니트베스트_ZARA
바지_보세
백_펜디
운동화_잭퍼셀

아 이제 진짜 최근ㅋㅋㅋ 작년부터 가성비 좋은 카멜 혹은 브라운 색의 롱 로브코트를 찾아 쇼핑몰과 백화점을 헤메이고 있었는데, 올해 자주 가는 블로그 공구에서 발견★ 운명같은 만남을 놓칠까봐 없는 살림에 지갑을 열 수 밖에... 근데 받고 보니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던 것. 주 주 주머니가 없어!?!!?!? 겨울코트에!?!? 흑 -_ㅠ 블로그 공구는 환불도 안된단 말이야... 그래도 품, 길이, 색상은 합격. 끈 부분이 허술한 것과 주머니가 없는 건 어쩔수 없디...올해는 이 코트 하나로 코트 쇼핑을 끝내자.


이제 화장하고 집회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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